티스토리 뷰
목차
안녕하세요! 요즘 교육 현장과 가정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가 바로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일 텐데요. 지난 2023년 12월 27일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확정안'은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부터 적용되는 만큼,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의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오늘은 이 개편안의 핵심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고, 변화하는 입시 제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문해력'을 어떻게 기를 수 있는지까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현재 대학입시 제도의 현주소
먼저 현재 입시 제도의 구조를 이해해 보겠습니다. 대학 입시는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뉩니다. 수시는 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내신)와 다양한 활동을 바탕으로 평가받는 전형이고, 정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주로 반영하는 전형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전국 모든 대학을 기준으로 보면 수능으로 입학하는 비율이 18.5%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시, 특히 학생부 교과 전형을 통해 진학하죠. 그런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서울 주요 15개 대학은 상황이 다릅니다. 이들 대학에서는 수능 비중이 40%까지 올라가고, 수시도 학생부 교과보다는 학생부 종합 전형의 비중이 높습니다.
최근 몇 년간 수능 지원자 수가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재수생과 검정고시 출신자의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재학생은 수시로, 졸업생은 정시로 가는 현상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으며,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아예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보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2. 왜 입시 제도를 바꾸는가? 교육부의 진단과 대응
교육부는 '입시의 현실과 교육의 이상이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개편안을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제도의 주요 문제점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수능 선택과목의 유불리 문제
현재 수능에서는 선택과목 간 유불리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과학탐구 영역에서 지구과학Ⅰ은 33.7%의 학생이 선택하는 반면, 물리학Ⅱ는 0.6%만 선택합니다. 이런 쏠림 현상은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보다는 점수 얻기에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고교학점제와의 연계 필요성
2025년부터 본격 도입되는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듣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기존 수능 체제에서는 진로 적성보다 입시 유리성이 과목 선택의 주요 기준이 되어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훼손하고 있었습니다.
내신 제도의 구조적 문제
9등급제 내신 제도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소규모 학교에서 1등급이 나오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객관식 위주의 평가로는 학생들의 사고력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지속되었습니다.
3. 2028 수능의 주요 변화점
선택과목 전면 폐지
2028 입시부터 국어·수학·사회·과학 선택과목이 없어지고 통합형 수능으로 바뀝니다. 이는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해소하고 모든 학생이 공정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국어 영역의 변화와 영향
현재 수능 국어는 공통과목(독서, 문학)과 선택과목(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선택하는 구조입니다. 2028 수능에서는 이 선택과목이 사라지고 언어(문법) 영역이 공통 영역에 포함됩니다. 이는 국어 학습 부담의 증가를 의미합니다.
반면 수학은 미적분과 기하가 선택과목에서 제외되어 학습 부담이 줄어들고, 탐구과목도 통합사회, 통합과학으로 바뀌면서 부담이 완화됩니다. 이런 변화로 인해 "국어를 위한 수능"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수능 국어의 난이도 증가 추세
최근 몇 년간 수능 국어의 난이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수능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어 난이도를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만점자 수를 보면 이를 명확히 알 수 있는데, 객관식 45문항 시험에서 전국 만점자가 28명에 불과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비문학(독서) 영역의 어려움이 두드러집니다. 오답률 상위 문제의 대부분이 비문학 문제이며, 이는 단순한 암기나 요령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입니다. 문학 문제 역시 감성이나 느낌으로 푸는 것이 아니라, 지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요구합니다.
4. 내신 제도의 혁신: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고교 내신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뀝니다. 이 변화의 배경과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변화의 배경
학령인구 감소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서는 9등급제로는 1등급이 아예 나오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5등급제에서는 상위 10%까지 1등급을 받을 수 있어 소규모 학교의 불리함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또한 논서술형 평가 확대를 위한 조치이기도 합니다. 객관식 위주의 평가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사고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논서술형 평가를 늘리되, 이를 위해 등급 체계를 완화한 것입니다.
예상되는 영향
내신 만점자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에는 전 과목 1등급을 받는 학생이 전국에 100여 명 정도였지만, 5등급제 도입 후에는 최대 7,000명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내신만으로는 변별력이 줄어든다는 의미이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면접, 비교과 활동 등 다른 평가 요소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5. 학습 부담, 정말 줄어들까?
입시 제도 개편의 목표 중 하나는 학생들의 학습 부담 완화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부담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면 평가의 지속
대학들은 여전히 다양한 전형 요소를 통해 학생을 선발합니다. 교과 전형이라고 해서 내신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서류, 수능 최저학력기준, 면접, 비교과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내신 변별력이 줄어들면 이런 다른 요소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집니다.
선행학습 시기의 앞당겨짐
수시 전형 준비를 위해서는 고등학교 3년 내내 바쁘게 생활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수능 대비 시간이 부족해져 선행학습 시기가 중학교나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더욱 빨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6. 문해력, 모든 학습의 기초
이 모든 변화 속에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문해력의 중요성입니다. 수능 국어의 난이도 증가, 논서술형 평가의 확대, 다양한 전형 요소의 활용 등 모든 변화가 결국 문해력을 기반으로 합니다.
문해력이 중요한 이유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실질문맹률은 75%로 4명 중 3명은 글을 읽고도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추론하며,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입니다.
문해력은 모든 과목 학습의 기초가 됩니다. 수학 문제를 이해하는 것도, 과학 개념을 파악하는 것도, 사회 현상을 분석하는 것도 모두 문해력에서 시작됩니다. 특히 수능 국어에서 비문학 영역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문해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문해력 부족의 결과
문해력이 부족하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성과가 따라오지 않습니다. 지문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며,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차근차근 기워야 하는 능력입니다.
7. 문해력 향상을 위한 실전 가이드
그렇다면 문해력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법들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단계별 독서 전략
1단계: 기초 독서 습관 형성 (초등 저학년) 유아기부터 초등 저학년 시기에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독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앉아서 보고, 가까이 눈을 맞추고 소통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 하루 20-30분 정도 꾸준히 독서 시간 갖기
-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부터 시작하되, 조금씩 난이도 높이기
- 읽은 후 간단한 대화나 질문으로 이해도 확인
2단계: 체계적 독서 훈련 (초등 고학년~중학생)
- 다양한 장르의 책 읽기 (소설, 에세이, 과학도서, 역사서 등)
- 읽은 내용을 요약하고 자신의 의견 정리하기
- 모르는 단어나 개념은 반드시 찾아서 정리하기
- 독서 노트 작성 습관 기르기
3단계: 고급 독해 능력 개발 (고등학생)
- 신문 사설, 칼럼 등 논리적 글 읽기
- 같은 주제에 대한 다른 관점의 글 비교 읽기
- 글의 구조와 논리 전개 방식 분석하기
-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독서 토론 참여
일상 속 문해력 기르기
1. 질문하는 습관 기르기 글을 읽을 때 단순히 내용을 받아들이기보다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세요.
- 이 글의 핵심 주장은 무엇인가?
- 저자는 어떤 근거로 이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가?
- 이 내용에 반대되는 의견은 무엇이 있을까?
- 내 경험이나 지식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2. 정확한 읽기 연습 글을 읽고도 이해하지 못하는 취약한 문해력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진 가운데, 제대로 읽어내는 연습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 문장 단위로 정확히 이해하기
- 문장 간의 연결 관계 파악하기
- 단락의 중심 생각 찾기
- 전체 글의 구조와 흐름 이해하기
3. 어휘력 확장
- 매일 새로운 단어 3-5개씩 학습하기
- 단순 암기가 아닌 문맥 속에서 이해하기
- 학습한 단어를 실제 대화나 글쓰기에 활용하기
- 어원이나 파생어를 함께 학습하여 확장하기
4. 쓰기를 통한 사고력 정리 읽기와 쓰기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하고, 글을 써보면 읽기 능력도 향상됩니다.
- 일기나 독서 감상문 꾸준히 쓰기
-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정리해서 표현하기
-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비판적으로 분석하기
- 토론이나 발표를 통해 자신의 생각 표현하기
학습 환경 조성
1. 디지털 기기 활용의 균형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한 짧은 텍스트 읽기에 익숙해진 요즘 학생들에게는 긴 글을 집중해서 읽는 훈련이 특히 중요합니다. 하루 중 일정 시간은 디지털 기기 없이 종이책으로 독서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2. 가족 독서 문화 만들기 가족 구성원이 함께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거나, 각자 읽은 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이는 독서를 즐거운 활동으로 인식하게 하고, 다양한 관점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3. 체계적인 독서 계획 수립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과 연결해 책을 한 권 정하고 심심할 때마다 펼쳐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내용을 발견하고 다른 시각을 갖게 되는 경험을 통해 문해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8. 2028 대입을 대비하는 전략적 접근
장기적 관점의 학습 계획
문해력은 단기간에 향상될 수 있는 능력이 아닙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차근차근 기초를 다져야 하며, 특히 중학교 시기에 집중적으로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이미 기본기가 갖춰진 상태에서 실전 적용 능력을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균형 잡힌 학습 전략
2028 대입에서는 내신과 수능, 그리고 다양한 전형 요소가 모두 중요합니다. 어느 한 가지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힌 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문해력을 바탕으로 한 국어 실력은 모든 영역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해야 합니다.
개인별 맞춤 전략
모든 학생에게 통용되는 획일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목표 대학과 전공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문해력 역시 개인의 현재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맞는 학습 계획을 세워야 효과적입니다.
맺음말: 변화에 대비하는 지혜
2028 대입 개편안은 많은 변화를 가져오지만, 그 중심에는 '문해력'이라는 불변의 핵심이 있습니다. 제도가 아무리 바뀌어도 글을 정확히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며,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표현하는 능력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문해력은 하루아침에 기를 수 있는 능력이 아닙니다. 꾸준한 독서와 사고 훈련을 통해 점진적으로 향상되는 능력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입시 제도의 변화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그 핵심이 바로 문해력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 종합적 사고력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단순히 입시에 성공하는 것을 넘어,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진정한 실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혜롭게 준비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변화는 도전이지만, 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됩니다. 문해력이라는 든든한 기초 위에서 그 기회를 잡아보세요.